(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은 대중 무역정책 강경파였던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의 퇴출에도 미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샹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배넌의 퇴진은 보수주의 기반의 약화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백악관의 다른 강경파들이 중국에 대한 강경 무역 기조를 지지하고 있어 (배넌 퇴진에 따른 보수주의 약화는) 일시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등이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로 통한다.

루 연구원은 나바로 위원장의 영향력이 얼마나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당분간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계속 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계속 추구하겠지만 동시에 최악을 준비할 것"이라며 "상황이 엉망이 되면 중국도 사용 가능한 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식재산권 침해조사를 시작한 데 대해 "무책임하고 객관적이지 않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중국의 합리적인 권익을 지키기 위한 적절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해 미국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지난주 배넌은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 이미 중국과 "경제 전쟁 중이다"라고 언급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기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배넌의 강경론이 트럼프 행정부 내 주류 의견이라면 앞으로 미국의 대중 무역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식재산권 침해조사를 시작한 데 대해 중국 상무부 산하 중국 WTO 연구소 훠지엔궈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내 관리들이 이미 중국에 강력히 대응할 것에 의견일치를 본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구두 협박에서 미 무역법 301조를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돌아섰으며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중국에 대한 공세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배넌이 말한 대로 그(경제전쟁) 가능성이 있다"라며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중국을 억누르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된 내부 갈등에도 중국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신보(吳心伯)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중국에서 대한 강경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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