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의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자금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메리츠캐피탈에 1천500억 원을 1년짜리 기업어음 형태로 빌려줬다.

약정수수료는 0.15%이며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의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신용공여 총잔액은 2천300억 원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5월과 7월에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메리츠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종금증권이 1천억 원씩 총 2천억 원을 출자했다.

메리츠캐피탈은 2012년에 사업을 시작하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5% 증가했다. 총 여신 규모도 3조4천324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1.4% 늘었다.

그룹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을 받으며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면서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은 상향조정됐다. 현재의 'A' 등급이 'A+'로 상향할 가능성도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메리츠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그룹의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사업기반 성장과 영업자산 증가에 따른 수익창출능력 제고, 두 차례 유상증자로 자본확충이 이뤄진 게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3월 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에서 메리츠종금증권 자회사로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나이스신평은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메리츠캐피탈의 사업기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판관비용 관리, 대손 부담 통제를 통해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 금융 취급 비중이 43.6%로 캐피탈사 평균보다 높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 금융과 연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많이 취급했으며 작년부터 자동차 할부·리스, 가계금융 등 소매금융 자산 확대를 시작했다.

나이스신평은 "사업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금융 비중이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고 건전성 관리가 양호하다"며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판관 비용률이 개선되는 가운데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위험 완충 능력도 제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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