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노동자들이 향후 얻게 될 일자리에서 받을 임금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7월 노동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자들이 앞으로 넉달 동안 제안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새 일자리에서 수용할 의사가 있는 연간 최저급여(reservation wage, 의중임금) 평균은 5만7천960달러(약 6천60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이전 3월 조사 때의 5만9천660달러에 비해 1천700달러 하락한 수준이다.

뉴욕 연은은 의중임금 평균은 2015~2016년에는 추세적으로 상승했으나 2016년 11월부터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45세 이상 연령층과 가계소득 6만달러 이상의 상대적 고소득층에서 의중임금의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7월 4.3%로 전달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면서 약 1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에 대한 기대는 하락한 것이다.

일자리 제안을 받을 경우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급여 평균은 5만4천590달러에서 5만790달러로 3천800달러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만의 최저치지만 2014년 수준보다는 높다고 뉴욕 연은은 설명했다.

뉴욕 연은은 소비자기대 설문조사(SEC) 중 하나로 노동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도 2014년 3월부터 진행해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결과를 공개했다.

뉴욕 연은은 이 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 "눈에 띄는 추세를 드러낼 만한 충분한 역사적 데이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임금이 따라서 오르지 않는 점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에 고민거리가 된 지 오래다.

연준 안팎에서는 임금상승률과 실업률이 서로 역의 관계를 갖고 있다는 '필립스곡선'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4주간 구직 활동을 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22.7%로 종전 조사 때의 19.4%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은 이는 2015~2016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모든 계층에서 비율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지난 넉달 간 최소 한 번 이상 일자리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이전과 비슷한 17.2%로 나타났다.







<의중임금 설문 결과 추이>

※자료: 뉴욕 연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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