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카드는 상반기 창사 후 처음으로 해외 발행에 나서는 등 차입원을 다변화했다.

국내 조달시장에서도 중장기물 위주로 차입을 유지하는 등 우리은행 계열사로서 안정적인 조달 지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22일 향후에도 해외차입 등을 통해 조달원 다변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외 조달 '데뷔'…무난했던 상반기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C) 및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 차입에만 의존하던 데서 해외발행을 통해 차입원 다변화에 성공했다.

국내 조달시장에서도 3~5년물 위주 발행을 이어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조달을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총 6천750억 원의 카드채를 발행했다. 8월 중순 현재까지는 7천850억 원 발행했다. 8월 현재까지 순발행 규모는 850억 원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이 기간 3년물 기준 우리카드 카드채의 민평 금리는 2.06%에서 2.20% 사이에서 주로 움직였다. 평균 금리는 약 2.116%로 지난해의 1.910%보다 21베이시스포인트(bp) 정도 높아졌다.

상반기 국고채 대비 우리카드 카드채(3년물 기준) 스프레드는 40.1bp에서 50.7bp 사이에서 등락했다. 같은 등급(AA) 카드채 전체의 스프레드와 유사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별 만기별 잔액(화면번호 4798)에 따르면 우리카드 카드채의 평균 잔존만기는 상반기 말 기준 1.94년으로 지난해 말 1.98년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국내 조달시장 카드채 조달이 무난했던 가운데, 우리카드는 상반기 해외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리카드는 연초 3억 달러의 해외 ABS를 발행했고, 6월에는 5천만 달러 규모 쇼군본드를 발행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해외 발행 등을 통해 조달 다변화를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조달 다변화 지속…수익성 회복은 숙제

우리카드는 앞으로도 조달원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조달 환경을 유지할 계획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향후 국내 조달 여건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차입원을 다양화해 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국금리 인상에 대한 동조현상으로 국내 금리 역시 상승할 전망"이라며 "지속적인 조달 다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조달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총신용카드 점유율은 8% 중반 전후로 높지 않지만, 체크카드의 점유율은 12~13%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 계열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카드채 발행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 정부의 카드사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항후 수익성 등의 가시적인 개선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1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09억 원에서 10억 원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른 카드사 대비 자산의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점도 잠재적인 불안 요인을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대환대출포함)은 1분기 말 2.19%로 8개 전업계 카드사 평균 1.38%보다 0.8%포인트 이상 높다.

특히 우리카드가 카드론 등 대출상 자산의 비중을 총자산의 40% 이상으로 높인 가운데, 향후 시중금리의 상승으로 소비자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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