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며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던 슈퍼 개미(개인 투자자)가 24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평균단가 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개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9월물이 근원 물로 거래된 지난 6월 20일 이후 전일까지 5천633계약에 달했다.

지난달 10일과 20일, 이달 3일과 8일 각각 1천 계약 넘게 개인 매수가 이어진 결과다. 이중 지난달 10일과 20일은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이 입을 열기 전에 나타난 매수세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개인은 지난달 10일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며칠 앞두고 10년 국채선물을 1천여 계약 사들였다. 당시 통화정책 긴축에 경계감이 큰 상황이었지만, 개인은 대담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20일에는 드라기 총재가 입을 열기 전 개인이 10년 국채선물을 1천143계약 매수했다.

개인의 투자 시점은 국내 채권시장 종료 후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관련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때였다. 전문가들은 투자 시기상 매파 기조를 보인 드라기 총재가 비둘기파 발언으로, 균형을 맞출 것이란 전망에 개인이 베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에도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글로벌 통화정책을 앞두고 슈퍼개미(개인 투자자)가 10년 국채선물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잭슨홀 회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현재 가격이 개인의 과거 평균 매입 단가를 밑도는 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태"라며 "이들이 저점 추가 매수를 통해 매수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평균단가 추이(화면번호:3883)에 따르면 개인이 1천 계약 이상 사들였던 네 차례의 매수단가 평균은 124.03이다. 이날 오전 10시 41분 현재 가격이 123.83인 점을 고려하면 손실구간인 셈이다.

잭슨홀 회의와 관련해서는 드라기 총재보다 옐런 의장 연설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분위기다.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의 연설 주제는 금융안정이라며 "옐런 의장이 물가가 부진하지만, 금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후반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6월 20일부터 현재까지 10년 국채선물 투자 주체별 매매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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