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이 언제나 채권 투자 수익률을 웃도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기 위해 주식에 투자하고 수익률이 낮은데도 위험을 피하고자 일시적으로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가드의 앤디 클라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장기라는 개념은 모호하다"며 "10년인지 30년인지, 아니면 존 애덤스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의 재임 때까지 72년인지 정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이 채권 투자 수익률보다 높지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며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채권 투자 성과가 주식보다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0여 년 동안 매 10년 기준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이 채권을 웃돌았던 기간은 82%였다며 높은 확률이지만 2027년을 내다보며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확신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클라크 전략가는 지적했다.

18%의 확률로 10년 동안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 투자보다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매 20년 기준으로는 주식 투자 성과가 채권보다 좋았던 기간이 96%라면서 안심할 수 없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1927년부터 1950년까지, 즉 대공황 무렵부터 2차 세계 대전 이후까지 23년 동안 증시가 지속 하락한 사례도 있다는 게 클라크 전략가의 설명이다.

그는 "매 30년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했을 때 주식이 언제나 채권보다 성과가 좋았다"며 "장기 투자 전략을 세울 때 30년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클라크 전략가는 "1800년부터 1871년까지 72년 동안 채권 투자 수익률이 주식을 웃돌았던 때도 있다"면서 주식이 채권보다 항상 고수익을 내는 자산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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