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자본 시장 개방과 함께 중국 금융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글로벌 펀드들이 속속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CNBC가 22일 보도했다.

올해 여름 UBS 에셋 매니지먼트가 본토에서 사모펀드 운영권을 취득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첫 사모펀드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도 지난 5월 말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소해 중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해외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사모펀드를 출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상하이의 투자컨설팅업체 제트(Z)-벤에 샹탈 그린데르슬레브 선임 고문은 "(외국계 펀드들도) 더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며 "(이제는) 거기에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려면 그럴듯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Z-벤 자료에 따르면 중국 사모펀드들의 관리 자산은 작년 기준 3천9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6%가량 증가했다.

또 중국 기관 투자자 자산은 2005년 1조1천억 달러에서 2015년 7조1천억 달러로 500%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2021년에는 10조8천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 에셋 매니지먼트의 아리즈 퉁 매니징 디렉터는 CBNC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은 회사에도 주요 성장 시장이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해외 투자자는 물론 역내 투자자들에게도 선도적인 중국 운용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UBS나 피델리티 이외에도 지난 4월 누거버 버만도 상하이에 투자 관리 회사를 설립했으며 7월에는 중국에 새로운 투자팀을 추가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는 이달 초 상하이에 사무소를 열었고, 이달 사모펀드 바르부르크 핀커스는 중국 자산운용사 '포춘 SG 펀드 매니지먼트'의 지분을 49%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이 앞다퉈 중국에 뛰어드는 이유는 중국의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중국 자산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컨설팅 그룹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중국을 "유망한" 신규 자산 시장으로 꼽은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중국 시장과 중국 투자자들은 훨씬 더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고령화와 함께 자산 증가로 '타깃 데이트 펀드(TDF)'나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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