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런 트럼프 정권 버팀목…"'안정과 이성'의 원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월가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 잔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가는 앞서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 등 다른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갑자기 사임할 때는 놀라지 않았지만 콘 위원장은 행여라도 사임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CNN머니는 2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자주 혼란에 빠지는 백악관에서 콘 위원장이 '안정과 이성'의 원천으로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총괄해온 콘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CNN머니는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인 그가 "무역 같은 민감한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스트 본능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을 지휘할 임무도 맡고 있다.

콘 위원장의 '존재감'은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 유혈 사태로 트럼프 정권이 흔들거리던 지난주 확인된 바 있다.

지난 17일 그의 사임설이 불거지자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한 것이다.

시장이 동요하자 백악관은 서둘러 콘 위원장이 사임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서야 했다.

사임설은 루머로 일단락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 두둔 논란에 휩싸인 탓에 유대인인 콘 위원장이 사임 압력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는 관측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5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재니캐피털의 마크 루스치니 수석 전략가는 수석 전략가 "콘의 사임은 시장이 절실히 원하는 세제 개혁을 불안하게 하는 또 다른 지점이 될 것"이라면서 "콘은 꽤 안정되고 분별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콘이 떠날 경우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보다 포퓰리즘적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이는 시장이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에는 정부부채 한도 상향과 예산안, 세제 개혁 등 중요한 경제 현안이 몰려 있다는 점도 월가가 안정감 있는 콘 위원장의 백악관 잔류를 바라는 이유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사장은 "콘은 매우 기득권층"이라면서 "그는 근본적으로 '미스터 골드만삭스(Mr. Goldman Sachs)'"라고 촌평했다.

콘 위원장은 유력한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후보로도 계속 꼽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콘 위원장과 재닛 옐런 현 의장을 거론한 바 있다.







<게리 콘 백악관 NEC 위원장>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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