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매입(바이백) 계획이 따로 발표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과 함께 발표된다.

정부는 이달 2일부터 바이백이 있었고, 이를 알릴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따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이달 바이백 계획은 따로 발표하지 않고 오는 24일 예정된 국고채 발행계획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국고채 발행계획과 바이백 계획을 따로 내놓았다. 이달 실시된 바이백 규모는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많은 3조5천억 원이었다.

채권시장은 바이백 규모가 컸기 때문에 국고채발행계획과 별도로 고지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달 바이백 계획이 국고채 발행계획과 통합 발표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바이백 규모가 줄어들었거나 연말까지 발행하기로 했던 기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바이백 계획을 따로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건 국고채 발행계획과 바이백 계획을 함께 발표할 경우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바이백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며 "계획을 충분히 알리고 이를 준비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는 특이한 상황이 아닌 이상 국고채발행계획과 바이백 계획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바이백 규모가 하반기 채권시장을 움직일 주요한 변수 중 하나로 진단하고 있다. 바이백 규모를 두고 시장참가자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바이백은 7월부터 매월 약 3조가량 실시되고 있다. 현재 바이백 규모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약 10조 원가량의 추가 바이백이 실시될 수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풍부한 세수를 바탕으로 바이백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연말까지 계속 3조 원 수준으로 바이백을 한다면 비경쟁인수가 없는 12월을 제외한다고 해도 10조 원가량이 추가 바이백 된다고 볼 수 있다"며 "아무리 세수가 좋다고 해도 10조 원을 더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정부가 당초 하반기 바이백 발표를 앞두고 바이백을 꾸준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연말까지 바이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세수도 좋은 데다 만기분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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