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만달호텔개발 주가 6%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억만장자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다롄 완다 그룹이 런던의 부동산 인수를 포기했다.

인수 계획을 철회한 것은 1년도 안 돼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인수 포기는 지난 주말 국무원의 기업 해외 인수 지침이 발표된 직후 나와 당국의 지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완다는 런던 '나인 엘름스(Nine Elms)' 지구에 10에이커 규모 택지를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인수자는 또 다른 회사로, 완다는 아니다"라고만 언급했다.

지난 6월 '빈치 세인트 모드웬(Vinci St Modwen)'은 해당 택지 지분을 4억7천만 파운드(약 6천873억 원)에 완다 계열사인 완다상업부동산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완다는 해당 택지에 1천900채의 주택과 소매 점포, 레저 시설 등을 설립하기로 계획했지만, 이를 철회한 것이다.

지난 7월 중국 은행 감독 당국이 국유 은행들에 완다가 진행 중인 6건의 해외 인수와 관련해 대출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면서 완다의 해외 인수가 올스톱된 모양새다.

왕젠린 회장은 이후 중앙 정부의 요구를 반영해 앞으로 투자는 "본토에서만 주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완다 그룹은 최근 쿠알라룸푸르에 197헥타르 규모 신도시 개발 지구인 '반다르 말레이시아' 개발 입찰도 포기했다.

또 당국의 규제 압박에 호텔과 테마파크를 95억 달러에 매각했으며, 이달 초에는 시드니의 아파트와 호텔 사업, 골드코스트 리조트 사업 매각설까지 흘러나왔다.

지난 주말 중국 국무원은 앞으로 역내 기업들의 부동산,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 등에 대한 해외투자를 규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장 완다는 런던 부동산마저 포기했다.

완다 계열사인 만달호텔개발(00169.HK)의 주가는 이날 홍콩 거래소에서 오전 한때 6% 이상 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6분 현재 만달호텔개발의 주가는 전날보다 3.57% 떨어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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