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뉴욕증시 반등을 따라 최근 내림세에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 32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0엔 대비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5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8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5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8.60엔보다 밀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81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8956달러보다 약해졌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등 세계 증시 반등으로 전일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나와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북한과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 지표 부진 등으로 내렸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관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회의인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연설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24~26일 열린다.

이날 오전 9시경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는 북한의 강경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지만, 달러화는 큰 영향을 안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의 주용철 참사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군축 회의에서 "핵 억지력을 강화하고, 대륙 간 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서 자기방어를 위한 적법하고, 합법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A 위즈먼 세계 금리와 외환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까지 최장기간 작전을 하는 중동으로 더 많은 군대를 보내겠다는 아프가니스탄 계획을 내놨다"며 "이 점이 달러 상승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위즈먼은 트럼프의 이 전략은 최근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대표하던 고립주의 경향에서 벗어나 세계화의 흐름에서 주류가 되겠다는 역할 변화라는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분석가는 "시장을 주도할 의미 있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으므로 전일 99년 만에 나타난 완전한 개기일식이 트럼프 행정부의 몰락으로부터 시장의 시선을 멀어지게 했다"며 "증시를 끌어올렸던 친성장정책, 규제완화 등에 대한 트럼프 공약이 달러에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페리는 "시장의 스트레스 지표인 VIX 지수가 다시 떨어지면서 시장의 위험 선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반면 금, 엔화,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은 지지를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화는 증시가 뒷받침을 받는 동안 안정되기 시작할 것이다"며 "이는 잭슨홀을 앞둔 데다 여름 휴가철 분위기로 시장이 어떤 방향성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 강세 우려 발언이 나올 가능성 때문에 유로화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이달 초에 1.190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은행은 이 고점을 넘어선 수준은 잭슨홀을 앞두고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네덜란드 은행 ING는 외환 거래자들은 드라기 총재가 놀라운 정책 발표를 할 가능성 때문에 유로화 과매도(숏) 포지션에 대해서 살짝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시장이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너무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플로랑 포숑 전략가는 최근 공개된 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록은 물가 전망 때문에 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해서 둘 다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연준은 자산 축소 시작을 곧 발표할 것이고 12월에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숑은 "또 ECB는 9월이나 10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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