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면 막대한 피해를 보는 업계가 많을 것이라고 22일 CNBC가 보도했다.

JP모건 카제노브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최근 전기차의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서 JP모건은 2025년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35%까지 오르고 2030까지는 48%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들의 자가용이 전기차로 바뀌는 것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하지만 '티핑포인트'에 도달하게 된다면 변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기존 자동차와 전기차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이 두 차이가 좁아질수록 전기차 상용화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는 기존의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JP모건은 지적한다. 전기차의 경우 구매한 이후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기존 자동차 대비 더 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전기차의 경우 움직이는 부품이 20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기존 자동차에는 2천 개에 가까운 부품이 있다"면서 "전기자동차의 유지비는 일반 자동차의 10%에 불과하게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자연스레 자동차 딜러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JP모건 "자동차 딜러들은 자동차를 판매한 이후 수리와 유지비용에서 얻는 이익도 크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금융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기차가 상용화되면 일반 자동차의 잔존가액이 떨어져 자동차를 구매할 때 기존 자동차를 판매했을 때 받는 금액이 훨씬 적어진다. 또한, 전기 자동차의 수명이 길어 자동차 대출이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전기차 상용화에 큰 타격을 받는 또 다른 업계는 원유 시장이다. 현재 자동차가 글로벌 원유 수요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국제유가가 이에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2035년까지 전기 자동차가 상용화된다면 원유 수요는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 산업의 경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반도체 성분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충전 정거장에서도 반도체가 사용되는 만큼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기차 상용화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JP모건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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