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대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08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25%로 전분기에 견줘 0.13%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2008년 말(1.1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미국(1.32%)이나 일본(1.31%) 등 주요국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 나서면서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신규부실 발생채권은 3조9천억 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9천억 원으로 1조 원 늘었다.

그 결과 부실채권 규모도 2분기 21조8천억 원으로 전분기말대비 1조9천억 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81%로 전분기 대비 0.18%포인트 낮아지면서 최근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은 2.70%로 0.23%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전분기보다 0.14%포인트 개선된 1.24%를 나타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6%로 전분기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02%포인트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0.05%포인트 떨어진 0.41%로 집계됐다.

다만 조선업(11.97%), 해운업(4.7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아 금감원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은행들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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