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이 한국 롯데그룹의 기계 장비 수십 개를 몰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또 다른 사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SCMP는 중국 북경만보 보도를 인용해 중국 베이징개발개혁위원회 검시관들이 베이징시에 있는 롯데마트 점포 두 곳에서 23개의 펌프 모터와 4개의 전력 변압기를 몰수했다고 전했다.

북경만보는 이번 조치는 당국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특별 단속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장비는 베이징시의 에너지 자원 절약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이를 분해해 경매에 부칠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경매 수익금은 국고로 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사는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토록 하기 위한 시 차원의 조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CMP는 롯데가 사드 부지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한 뒤 회사는 중국에서 갑작스러운 세무 및 안전 점검을 당해왔다며 이번 경우도 이러한 조치의 하나로 해석했다.

중국은 롯데마트에 가장 큰 해외 시장이지만, 본토 99개 점포 중에 87개가 중국 당국의 소방법 등의 이유로 운영 중단 사태를 맞았다.

한편, SCMP는 롯데가 중국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달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행 규모는 3억 달러 정도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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