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잭슨홀 심포지엄이 다가오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고 있다.

달러화의 방향성을 이끌 만한 변수가 나올 경우 달러화가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아울러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종전의 스탠스를 뒤엎을 정도의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은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잭슨홀에서 드라기 ECB 총재가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발언을 하지 않는 대신, 유로 강세 우려 발언을 할 가능성도 유의할 부분이다.

이 경우 유로-달러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유로화 숏, 달러 롱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다.

잭슨홀을 앞둔 시점에 서울환시는 굳이 포지션플레이에 나설 유인이 없는 상태다.

시장 포지션이 가벼워지면서 네고물량 우위의 수급이 달러화에 반영되고 있다.

달러화는 조금씩 레벨을 낮추면서 1,130원대 눈치 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지난 21일부터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30원대 초반까지 온 만큼 하락폭은 다소 축소될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일방적으로 달러화를 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단에서 저점 결제수요도 적지 않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 역시 해소된 것이 아니라 상존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외국자산통제국(OFAC)은 22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나미비아의 기관 10곳, 중국, 러시아, 북한의 개인 6명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제네바 주재의 북한 대표부는 "핵 억지력을 강화하고, 대륙 간 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자기방어를 위한 적법하고, 합법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장중 1,130원 선에서 유지되는 선에서 제한된 하락폭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날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다시 탄력을 받는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경질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나타낸 바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에서 세제개편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불확실성 우려를 완화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으로 더 많은 군대를 보내려는 계획을 밝히면서 그동안의 미국 중심의 고립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약세 추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2.00/1,132.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3.80원) 대비 1.3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2.50원, 고점은 1,135.4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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