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단기물 약세 흐름 지속 여부와 초장기물 역전 현상 해소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 약세를 두고 서울채권시장은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가장 폭넓게 공감하는 것은 청와대발 기준금리 인상 뉘앙스다. 청와대 관계자 발언이 과거 최경환 전 부총리의 '척하면 척'과 묘하게 맞닿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채권시장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일각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기점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했다.

일부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크레딧 리스크를 이유로 자금 이탈이 일어났다. 모두 단기물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단기물 중에서도 통안채 91일물보다는 1~2년 구간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통안채 1년물은 0.5bp 오른 1.489%, 2년물은 2.3bp 높은 1.731%에 마쳤다. 3개월물 통안채는 0.1bp 상승에 그쳤다.

채권시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적어도 3개월 안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적어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음 주 예정된 8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쪽의 추측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롱 재료보다는 숏 재료가 더 눈에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날 예정된 통안채 입찰도 단기물 약세 기조를 유지하는 수급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은 글로벌 금리 흐름에 연동하면서 잭슨홀 컨퍼런스를 대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5.8% 반영했다.

잭슨홀이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금리에 선반영됐을 경우 잭슨홀 이벤트 해소가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미지수다.

전 거래일 미국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97bp 상승한 2.2140%, 2년물은 2.45bp 높은 1.3339%에 마쳤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2분기 가계신용을 발표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2.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80원) 대비 1.30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14포인트(0.90%) 상승한 21,899.89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7.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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