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오는 24일 그랜드 오픈하는 스타필드 고양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국민연금공단과 공동 투자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신세계그룹의 야심작일 뿐 아니라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국민연금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23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 17일 프리오픈 당일 6만명의 방문객이 찾은 이후 지난 21일까지 누적 방문객 35만명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이 프리오픈 첫날 6만명이 찾았고 나흘 동안 24만명이 찾았다는 점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을 100%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하는 데 의미가 있고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개발단계에서 투자한 첫 사례다.

신세계그룹과 국민연금은 스타필드 고양을 짓기 위해 설립된 SPC 지분을 각각 51%, 49%씩 보유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만든 부동산 사모펀드(PEF)를 통해 3천800억원을 출자하고 이 PEF가 스타필드 고양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댔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로는 상당히 높은 수익률인 1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고 최소 연 9%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변 상권의 유입인구가 300만명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연 매출이 6천500억원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수도권 서북부의 맹주를 자처하며 야심 차게 출발했다. 부지면적 9만1천 제곱미터(㎡), 연면적 36만4천㎡, 매장면적 13만5천500㎡에 동시주차 4천500대 규모를 갖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을 표방한 스타필드 하남과 맞먹는 수준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정용진 부회장이 해외자본이나 임대수준에서 벗어난 홀로서기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프라퍼티와 터브먼이 51대 49로 투자했다는 점에서 국부유출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스타필드 코엑스는 신세계가 임차계약 형태로 이름만 빌려 쓰는 형태라는 인식이 강하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최소 연 9%의 배당투자 수익을 확보한 상태에서 영업실적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개발단계에서 국내 대체투자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그만큼 스타필드 고양이 상업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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