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들이 앞다퉈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채권을 늘리고 있다.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둔감하고, 국내 채권보다 절대금리가 높아 수익률 제고 수단으로 해외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의 전체 투자자산 중 채권 비중은 지난해 말 11.9%에서 올해 15%까지 늘고, 중장기적으로 2021년에는 20% 수준까지 확대된다.

군인공제회의 전체 채권 포트폴리오 중 해외채권이 약 70% 후반대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군인공제회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채권 펀드, 인도 등 신흥국 채권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채권 포트폴리오 비중이 주식이나 대체투자와 비교해 낮아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행정공제회의 해외채권 자산은 2015년 말 1천500억 원가량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6천억 원 규모로 불어났으며, 올해 말에는 1조 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무원연금도 올해 투자자산 중 해외채권 비중을 5%까지 높인다. 공무원연금은 해외 회사채와 글로벌 해외채권, 구조화 채권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기금들이 채권 자산 비중을 점차 줄이는 추세였으나, 해외채권은 국내 국공채보다 금리가 높고 안정적이란 점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주식은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나 시장 충격에 취약하고, 대체투자는 현금흐름이 고정적이지만 유동성이 떨어져 시장 대응 속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국고채 10년물은 연 2% 초반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브라질은 10%, 인도는 6.7%, 인도네시아는 6.8% 등으로 국내 국고채보다 높다.

연기금들은 해외 국채나 글로벌 채권 펀드 뿐만 아니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해외 구조화 채권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연기금들이 선순위 구조화 채권에 투자할 경우 연 약 6~7% 정도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연기금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안정성 측면에서 채권 포트폴리오가 필요한데 국내 채권은 수익률 때문에 투자하기가 힘들고, 해외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반적으로 채권 자산은 줄어드나 해외채권은 늘리고 있다"며 "해외채권은 주식 등 다른 자산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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