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KB증권이 벤처캐피탈과 손을 잡고 모태펀드 유치에 성공한 이후 신한금융투자와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모태펀드 출자에 도전했다. 특히 이번 모태펀드는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두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과 맞물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의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심사에 돌입했다. 서류 및 현장 심사,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최종 결과는 다음달 말 발표된다.

이번 3차 출자는 총 8천700억원 규모다. 청년창업에 3천300억원이 배정돼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를 반영했다. 중소기업 진흥에는 5천억원이 분할됐고 이 중 절반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배정됐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코리아에셋은 청년창업 분야와 재기지원 두개 분야에 지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벤처캐피탈인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청년창업 분야에 지원했다.

지난 2차 출자사업에서 관광산업 분야에 선정된 KB증권은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고, 투자조합 결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 진행되는 4차 정시 출자사업에 신청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리아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KB증권의 뒤를 이어 모태펀드 자금 유치에 성공할 확률은 낮게 보고 있다. 이들이 지원한 청년창업 분야에는 무려 50개 기관이 입찰했고, 출자 요청액이 9천900억원에 달해 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코리아에셋의 경우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실시한 2차 수시출자 사업에서 적격성을 인정받지 못해 운용사로 선정되지 못한 전례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트랙 레코드, 운용 인력 등이 부족해 단독으로 모태펀드에 입찰하기는 힘들다"며 "KB증권의 경우 연초부터 꾸준히 준비해왔고 금융그룹 네임밸류도 있어 유망 벤처캐피탈과 협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후 벤처캐피탈과 협업하려는 증권사의 발걸음도 본격적으로 바빠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태펀드 자금 유치를 위한 증권사의 도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헬리콥터 머니가 벤처기업 경기 부양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증권사들이 초기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을 발굴하려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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