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경영 상황이 개선된 가운데, 조달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했다.

하나카드는 8월 현재까지 3천억 원 이상을 순발행하는 등 상반기에 필요 자금의 선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하나카드는 23일 향후에는 예정된 차입금의 만기에 맞춰 월별 균등발행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선조달…균등발행 기조 유지

하나카드는 상반기 2월을 제외하고 매월 카드채를 발행하는 등 꾸준한 행보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3~5년물 등 중장기물 위주로 발행하는 등 조달 여건도 양호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총 7천500억 원의 카드채를 발행했다. 8월 중순 현재까지는 9천800억 원 발행했다. 8월 현재까지 순발행 규모는 3천300억 원가량으로 우리카드 등에 비해 많았다.

상반기 3년물 기준 하나카드 카드채의 민평 금리는 2.05%에서 2.20% 사이에서 주로 움직였다. 평균 금리는 약 2.115%로 지난해의 1.917%보다 20베이시스포인트(bp) 정도 높아졌다.

상반기 국고채 대비 하나카드 카드채(3년물 기준) 스프레드는 40.0bp에서 49.9bp 사이에서 등락했다. 같은 등급(AA) 카드채 전체의 스프레드와 유사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별 만기별 잔액(화면번호 4798)에 따르면 하나카드 카드채의 평균 잔존만기는 상반기 말 기준 1.81년으로 지난해 말 1.83년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2월을 제외하고 매월 1천억 원 이상 일정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균등발행 기조를 견지했다.

총 발행 물량 중 700억 원가량 2년물이 발행된 것을 제외하면 조달 만기도 3~5년 사이에 분포하며 중장기물 위주 발행이 이뤄졌다.

순발행 규모도 경쟁사인 우리카드 등에 비해 다소 많을 정도로 상반기 조달 규모를 늘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최초 계획보다 상반기의 조달 비중을 약 5% 정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균등발행 지속…시장 네트워크 강화

하나카드는 앞으로도 균등발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발행 및 유통시장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될 수 있는 만큼 시장금리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의 안정적인 상승 추세가 확인될 경우 카드채 등에 대한 투자 심리는 회복도 가능하다고 봤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채권 금리는 대외 약세 요인이 상존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추세적인 흐름이 확인돼 미래 시장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회사채 투자 심리는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그러면서 "하반기 5천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 상환에 맞춰 월별로 균등하게 배분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최대한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카드채 발행 및 유통시장 네트워크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조달 지위를 유지하는 중이지만, 카드업계 전반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외환카드와의 합병 이후 지난해부터는 수익이 늘어나는 등 경영여건이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75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보다 90% 이상 순이익이 증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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