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 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해 '금융 안정성'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의장의 연설 주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설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금융안정을 주제로 나온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BIS는 올해 6월 발간한 보고서(Monetary Policy Transmission and Trade offs in the United States:Old and New)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약해졌지만 신용과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물가 부진을 이유로 통화정책 긴축을 늦추면 자산시장 과열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 증권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상승세 부진에도 금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후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발(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옐런 의장의 이러한 발언까지 더해지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대책이 이번 달 나온 만큼 일단 몇 달은 지켜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몇 달 후 경기가 (기준금리 결정의) 관건인데, 건설 경기가 꺾이고, 반도체를 빼면 수출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가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탄탄한 경기 회복세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단지 부동산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 관계자의 금리 발언 등이 나오니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