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계속 낮은 건 미국 경제가 취약하기 때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은 왜 인플레이션을 그렇게 무서워하는가(Why Is the Fed So Scared of Inflation?)'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연준은 고용시장의 허약함을 인정하고 임금 및 물가 상승의 뚜렷한 신호가 나타낼 때까지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지난 5년 동안 실업률이 4.3%로 거의 절반 떨어지는 와중에도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매달 연준의 2% 목표를 밑돌아왔을 뿐 아니라 대부분 노동자는 적정한 임금 상승을 겪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준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해왔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사설은 이런 상황에서도 연준이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것은 실업률이 낮아지면 자동으로 임금도 오르고 인플레이션도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사실상 성장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라는 게 NYT의 비판이다.

사설은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은 미국 경제가 정책 결정자들이 수긍하고 싶어하는 것보다 더 취약하며, 경제는 방해가 아니라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게 더 타당한 시각"이라면서 실업률이 낮아져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연준의 시각을 반박했다.

사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침체' 이후 연준은 미국 경제의 "능숙한 관리인이었다"면서도 "많은 미국인은 여전히 고투를 벌이고 있으며, (연준의) 희망적 관측이 아니라 신중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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