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누그러진 데다 위험자산선호(리스크온) 분위기도 생겨나면서 1,120원대로 하락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00원 하락한 1,129.80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북한과 미국의 대치국면 속에 1,148원대까지 올랐던 달러화는 보름 만에 1,120원대를 다시 밟았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에도 주목할 만한 지정학적 이슈가 발생하지 않아, 전일에 이어 은행권이 롱 포지션을 정리했다.

코스피의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외국인이 4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세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부터 매수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미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심리로 뉴욕 증시가 1% 내외 급등하는 등 시장분위기가 리스크온으로 기울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 시간까지 달러-원 예상 거래량은 28억 달러에 불과하는 등 서울환시 분위기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 딜러는 "네고와 롱스톱이 나와서 밀렸지만, 크게 내린 것은 아니다"며 "오전에는 역외 위안화(CNH) 등에 연동해서 전체적으로 같이 움직였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특별한 이슈가 없어서 1,128~1,129원까지 내릴 수 있지만, 장 후반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거래량이 줄고 시장이 조용한데, 이런 분위기에서는 이벤트 종료 후에 크게 방향이 잡힐 수 있어서 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 딜러는 "북한 이슈가 더 잠잠해졌고, 밤사이 리스크도 완화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보낸다고 하는 등 자국중심주의에서 탈피할 움직임도 있고, 세제개편 전망도 있어서 리스크온 분위기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달러 강세 분위기도 있어서 달러-원 환율이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급상으로도 일방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80원 밀린 1,132.00원에 개장했다.

일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은행권의 롱스톱으로 달러화는 1,130원 선 부근까지 밀렸다.

1,130원 선 부근에서는 저점 매수가 있었지만, 하락세는 이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1,129.30원까지 밀린 상황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1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엔 오른 109.6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달러 밀린 1.175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9.9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59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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