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가 위안화 절상 주요 요인

달러화 와일드카드…방향 전환 땐 中당국 개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위안화의 올해 연말 전망치를 기존 6.85위안에서 6.60위안으로 수정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6.6위안까지 절상되고, 이후에도 절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당 6.6위안은 작년 말 대비 4.2%가량 위안화가 절상된 수준이다.

연구소는 애초 위안화가 올해 연말 달러당 7.15위안까지 절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후 몇 차례 위안화 전망치를 수정해왔다며 이러한 전망치 수정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연구소는 달러화가 전방위적으로 강세를 보여 올해 연말 유로화에 등가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 인프라 투자 지출 등에 제동이 걸린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근원 인플레이션 부진에 더 온건한 기조로 돌아선 것도 달러화 약세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미 달러화는 명목실효환율(NEER) 기준 약 7%가량 절하됐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CFETS 바스켓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의 대규모 절하를 막기 위해 위안화를 미 달러화에 절상시켜왔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8월 중순 이후 3.7%가량 절상됐으며 같은 기간 CFETS 바스켓 통화대비 위안화의 NEER은 1%가량 절하됐다.

미 달러화의 약세는 대규모 밸류에이션 효과를 가져와 달러화 이외 통화 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밸류에이션 효과에 따른 외환보유액 증가분은 지난 1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약 9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달러화 약세 이외에도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본유출을 억제하려는 당국의 규제도 효과를 발휘해 작년 월평균 700억 달러가량이던 자본유출액이 올해 1~8월 월평균 268억 달러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자본유출액이 줄어든 데다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경제성장 지표도 위안화 절하 압력을 낮췄으며, 역내 금리 인상도 위안화 가치를 떠받쳤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중기적으로 위안화가 실질실효환율(REER) 기준 절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는 현재 약간 절하돼 있으며, 거시 경제적으로도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압력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미 달러화가 앞으로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며 달러화 약세가 계속돼 중국 외환시장이 받을 압력이 낮을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지만 달러화가 다시 어느 시점에 강세 전환되면 위안화도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 경우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다시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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