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통계국의 고위 관료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험을 '회색코뿔소'에 비유하고 부동산 투기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통계국 산하 중국경제경기감측센터의 판젠청(潘建成) 부주임은 이날 항저우에서 열린 한 자산관리 포럼에서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터져 생길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판 부주임은 중국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 심리가 최근 몇 달간 요동쳐왔으며 이는 주로 "실수요보다는 시장 투자나 혹은 투기로 움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주택구매자의 기대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며 따라서 중국 당국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빠르게 추락해 버블이 폭발할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판 부주임의 발언은 최근 회색 코뿔소 위험에 대한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회색코뿔소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명백한 위험이지만, 위험 신호를 무시하다 결국 체계적 금융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 대표이사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개념이다.

왕지쥔(王志軍) 중앙재경영도소조 경제1국 국장도 지난 7월 말 부동산 버블과 그림자 금융, 국유기업의 높은 레버리지 비율, 과도한 지방정부 부채 등을 '회색 코뿔소'로 지적하며 체계적 위험을 막기 위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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