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발언 영향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55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1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56엔 대비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7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6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8.81엔보다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803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8221달러보다 약해졌다.

달러화는 트럼프 발언으로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민주당의 반대로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견해를 밝혔다.

전일 달러화는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뉴욕 증시 상승을 따라 올랐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트럼프의 이 발언은 뒤흔드는 것이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 경제 기초여건에도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슐로스버그는 이날 나오는 마킷의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신규주택 판매가 호조로 나온다면 달러화를 110엔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달러화는 트럼프 발언에 계속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언FX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분석가는 "우리 견해에서 셧다운 가능성은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다시 한 번 의회와 백악관의 분열을 고조시키고, 양측이 예산안에 동의할 수 없다면 복잡한 세제개혁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된다"고 진단했다.

피수로스는 "잭슨홀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투자자들이 다시 정치를 주목한다면 셧다운 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미 대통령 선거 이후 강세를 보인 자산들 달러와 미 주식 같은 것에 부담을 주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화에 상승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5.8을 기록, 지난달 수치보다 상승했다고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55.4였으며 지난달 수치는 55.7이었다.

유로존의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7.4로 이 또한 전문가 예상치 56.3과 전달 수치 56.6을 상회했다. 7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그러나 54.9를 기록, 시장 예상치 55.3과 전달 수치 55.4를 모두 밑돌았다.

IHS마킷의 앤드루 하커 부디렉터는 "8월 PMI 예비치는 유로존 경제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최근 몇 달간 성장세가 둔화한 뒤 경기 확장세가 안정을 찾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비스 분야 경기가 식고 있다는 점은 드러났지만, 제조업 분야가 더 눈에 띄게 확장하면서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8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9.4를 기록해 전달 수치 58.1과 시장 예상치 57.7을 모두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영향으로 유로-달러 환율도 급반등, 이날 오후 5시 25분 현재 1.179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달 독일의 합성 PMI와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각각 55.7과 53.4를 기록해 이전 수치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협상 우려로 한때 달러화에 8주 사이 최저치로 내렸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약한 달러에 대해서도 파운드화 과매도(숏) 포지션을 추천했다. 은행은 브렉시트에 관한 투명성의 부족이 (기업 등의) 투자 계획에 타격을 주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공개된 채용과 고용연맹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상당수는 영국 경제가 더 악화하고 있다고 느꼈다.

은행은 또 런던 핵심 주거지역에서 주택 가격 하락과 관련해 파운드화가 더는 영국 부동산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아울러 해외에서 자금 조달 의존도가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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