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정부 폐쇄 시사 발언에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6.68포인트(0.35%) 하락한 21,823.2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11포인트(0.33%) 낮은 2,444.40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21.92포인트(0.35%) 내린 6,275.56에 움직였다.

시장은 트럼프의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 발언과 경제지표, 잭슨홀 심포지엄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멕시코 장벽 건설에 필요하다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예산안이 오는 9월 30일까지 통과되지 않는다면 10월 1일부터 미국 정부는 이른바 '셧다운(잠정 폐쇄)'에 들어가게 된다. 멕시코 장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적인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나프타 개정을 위한 상호 합의 도달에 실패한다면 미국은 이를 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관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다음날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설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앞으로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연준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이번 옐런 의장의 연설이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주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개장 후에는 8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7월 신규주택판매가 공개된다.

개장 전 거래에서 미국의 2위 건축 자재 업체인 로우스의 주가는 분기 조정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아 6% 내렸다.

로우스는 올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EPS 예상치 1.62달러를 밑돈 것이다.

로우스의 분기 순익은 14억2천만 달러(주당 1.68달러)로 일 년 전의 11억7천만 달러(주당 1.31달러)에서 증가했다.

매출도 194억9천만 달러로 일 년 전의 182억6천만 달러보다 늘었으나, 팩트셋 조사치 195억5천만 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영캐주얼 브랜드인 아메리칸이글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11% 급등했다.

아메리칸이글은 분기 동일 매장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른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의 주가도 3.8%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 단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당분간 정책 불확실성 부각으로 증시가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기다리는 가운데 소폭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9%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해 내렸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47.72달러에, 브렌트유는 0.14% 낮은 51.8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5.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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