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변수의 영향력을 가늠하면서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일 미국 금리는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 발언에 안전자산이 부각됐다. 10년물은 4.63bp 하락한 2.1677%, 2년물은 2.88bp 내린 1.3051%에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 건설에 필요하다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 예산안은 9월 30일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폐쇄(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셧다운이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해마다 예산안 통과를 두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불거졌고 셧다운이 됐던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점이 달라졌다.

트럼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에 맞대응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웠다. 연방정부 셧다운도 과거에는 '언젠가는 해결되겠지'라는 기존 인식과 다르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날부터 열리는 잭슨홀 콘퍼런스도 채권시장의 관심이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독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그의 연설에는 통화정책의 향방을 시사하는 내용이 없었지만, 드라기의 등장 자체만으로 유로화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드라기 총재의 입은 여전히 불확실성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도 불확실한 것은 매한가지다. 그나마 이날 장이 끝난 후 9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급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초장기물에 큰 관심을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전일 여러 언론은 통해 50년물 발행과 관련한 언급을 했다. 50년물 수요가 있으면 발행하겠다는 원론적인 멘트였다.

채권시장은 이를 50년물을 발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고, 현재로써는 발행계획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하는 등 혼란스러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50년물 발언을 기점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전일 10년 선물은 장중 고점으로 마쳤지만 50년물 발언이 나온 직후에는 순식간에 14틱이 밀리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뜯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정부는 아직 수요조사를 하지 않았다. 수요조사가 선행돼야 어느 정도의 물량을 발행할지도 가늠할 수 있다.

50년물 발행 여부가 수익률 곡선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장기투자기관에 향하는 시선을 쉽게 거두기는 어렵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 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오후에는 2018년도 예산안 브리핑을 한다.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80원) 대비 4.30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0포인트(0.40%) 하락한 21,812.09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센트(1.2%) 상승한 48.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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