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며 한동안 방한하지 않았던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최근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함으로, 중국 주식시장 내 외국인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씨틱증권의 자회사인 화샤기금(China Asset Management) 등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 매니저들이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약 한 달에 한 번꼴로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을 만나고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 간 후강퉁(상하이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과 선강퉁(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을 허용하는 등 자본시장을 개방해왔지만, 중국 주식시장 내 외국인 투자비중은 아직 3%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에서는 이 비중이 빠른 시일 내 10%까지 올라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중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자본시장 개방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큰 데다 향후 중국 경제 전망도 회복세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 발표한 연례협의(Article Ⅳ consultations) 보고서에서 중국의 2018~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평균 6.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내놓았던 같은 기간 성장률 전망치 6%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A주를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시키기로 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중국시장에 정통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해외주식 투자에서 대(對) 미국 비중이 압도적"이라면서도 "점차 미국 비중을 줄이고, 그 대안으로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 정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증시가 2015년 급락한 후 아직 별로 회복되지 않아 지금이 중국 증시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해외주식투자 관계자도 "최근 중국장은 지수보다는 섹터 집중이 뚜렷해 단기간 박스권을 횡보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이 장기투자에 나설 시점으로, 앞으로 한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여는 중국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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