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음에도 외국인들의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보따리상(따이공)' 효과가 면세점 매출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의 면세점 매출은 6억9천371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드 사태 이전이었던 지난 2월 8억8천254만달러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났다. 추세적으로는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의 면세점 매출액은 중국의 사드 보복 충격으로 지난 4월 5억9천15만 달러로 뚝 떨어진 이후 5월부터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1인당 구매액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지난 3월 539달러에서 4월 591달러로 증가했고 5월에는 640달러로 급증했다. 6월과 7월에는 650달러와 655달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이 333달러에 그쳤다는 점에서 거의 2배 정도 증가했다.

이처럼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1인당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른바 보따리상 효과가 작용하기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 통로가 막히자 중국인들이 따이공에게 대리구매를 맡기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따이공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액만으로 본다면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며 "10월 초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 전후로 해서 매출 증가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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