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앞두고 한국은행이 사실상의 통화긴축으로 해석될만한 신호를 시장에 던지자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물과 10년물을 모두 매도하면서 약세 폭을 키웠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5bp 오른 1.697%에, 10년물은 4.9bp 상승한 2.222%에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보다 18틱 내린 109.4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천943계약 순매도했고, 은행이 5천856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55틱 내린 124.9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천751계약 팔았고, 증권사가 1천746계약 샀다.

◇ 시장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의 긴축 시사 발언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해서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FOMC 불확실성에 더해 이주열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이 밀렸다"며 "그간 약세장에서도 저가 매수가 나와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주열 총재 발언은 시장에서 추측했던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보조를 맞추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스탠스 변화가 노출된 만큼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경계심리가 이어져 단기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해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6-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bp 하락한 1.655%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상승 전환해 1.697%에 마감했다.

국고 10년 지표물인 16-8호는 5.3bp 내린 2.168%에서 시작해 상승세로 돌아선 후 2.222%를 나타냈다.

이주열 총재가 향후 경기 개선 시 통화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예상치 못한 한은의 긴축 신호를 접하자 채권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이날 실시한 국고채 5년물(국고01875-2203) 경쟁입찰에서는 1조9천억원이 가중평균금리 1.885%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주 국고채 5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1.847%)보다 3.8bp 높은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1.29bp 오른 연 2.2014%를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는 국채 신규 입찰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져 올랐다.

국채금리가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채선물도 단기물과 장기물 모두 하락해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대규모 순매도했다. 이에 10년 국채선물은 장중한 때 70틱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KTB는 14만3천79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125계약 늘었다. LKTB는 6만1천389계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2천852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5bp 오른 1.697%에, 5년물은 6.5bp 상승한 1.915%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9bp 오른 2.222%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4.5bp 상승한 2.333%를 보였다.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6bp 올라 모두 2.354%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8bp 상승한 1.291%를 나타냈다. 1년물은 2.3bp 오른 1.473%, 2년물은 3.5bp 오른 1.623%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5.5bp 상승한 2.225%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6.0bp 상승한 8.460%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 대비 변동 없이 1.38%에, CP 91일물도 전일과 같은 1.59%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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