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제한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꾸준하게 매도하고 있는 점은 단기물에 부담이다. 다만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커브가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전일 장 마감 후 내달 6조3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달보다 4천억 원 줄었다.

기물별로는 3년물이 2천억 원, 5년물이 1천억 원, 10년물 1천억 원, 20년물 500억 원이 각각 줄었다. 30년물은 500억 원을 늘렸다.

내달 3조 원 규모의 조기상환(바이백)도 실시한다. 정부는 7월부터 약 3조 원 규모의 국고채 경과물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국고채발행계획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약해질 대로 약해진 단기물이 떠올랐을 듯하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 기조에다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더해지면서 국고채 3년물은 1.80%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과 2020년 만기인 채권을 3조 원 규모로 사들인다는 것은 일단 단기물에 호재다.

특히 약했던 1~2년 구간의 바이백이 채권시장 전반에 주는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 국고채 3년물 발행도 2천억이나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이달 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그나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북한 리스크가 불거질 당시 1만 계약 이상 매도와는 달리 1천 계약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은행채 발행이 이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국고채 발행과 바이백 등이 단기물의 수급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지만 다음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경계심이 쉽게 사라지지는 못할 듯하다.

뉴욕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달러 가치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전일 미국 금리는 상승했다. 잭슨홀 컨퍼런스가 열리는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의 중앙은행 수장의 발언을 대기하고 있다. 10년물은 3.14bp 상승한 2.1991%, 2년물은 2.87bp 높은 1.3338%에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7.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90원) 대비 0.3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69포인트(0.13%) 하락한 21,783.40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8센트(2%) 하락한 47.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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