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새 정부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 전 총재는 12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67주년 축하모임에서 이같이 말하며 "동시에 한국은행은 전통적인 목표인 물가에만 얽매이지 말고 국제수지와 고용, 성장 등 민생경제를 포괄하는 정책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경제난국을 헤쳐가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경제에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박 전 총재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펼 때 국제수지와 물가, 고용, 부동산 문제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이를 정부와 협력해서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를 더 내보낼 수도, 중소기업 지원을 더 키울 수도 있다"며 "광범위한 정책수단을 중앙은행에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재 재직 당시를 회상하며 부동산 가격 폭등은 금리 인상 요인이긴 하지만, 실제 올릴지는 고용과 국제수지 등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재직 당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지만 금리를 안 올린 적도 있다"며 "당시 카드채 사태로 경기침체가 워낙 심해 부동산 가격 폭등에도 금리 인상을 보류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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