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들이 최근 강세 흐름을 타고 국고채 매도에 나섰다.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의 시장 영향 전 부담을 줄이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전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투자주체별)(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연기금과 공제회는 전 영업일 국채를 2천282억 원 매도했다. 그간 채권을 매도보다는 매수 쪽에 기울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연기금은 국고채 10년물 13-6호를 800억 원, 5년물 16-10호를 390억 원 등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1월이 만기인 산업금융채권을 1천500억 원 팔기도 했다.

이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채권 비중 부담 줄이기와 오랜만에 맞은 강세장에 따라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연기금은 그간 매수해 뒀다가 차익실현이 가능해진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며 "금리가 내려가 팔 기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시장이 강해지지 않아 매도기회가 없었다"며 "추가로 잭슨홀 연설이 나오기 전에 일부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행사로 진행 중인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참석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연설 관련 시장의 영향은 미미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최근 금리가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전 영업일에 금리가 다소 떨어지긴 했다"며 "이 정도 폭의 하락이 의미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연기금은 통화안정증권(통안채)과 국고채비지표 5년물 등을 매수하고 있어 포트폴리오에 다소 변화가 있는 편이다"며 "최근 금리 하락에 따른 차익실현 기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고 강조했다.

h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