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잭슨홀 이벤트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재료가 별다른 파문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대기모드로 진입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통화정책과 관련한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지 않으면서 큰 파장 없이 지나갔다.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잭슨홀 발언'을 계기로 글로벌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이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엿새째인 이달 26일 강원도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쏘며 무력시위를 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한국과 미국이 우려하던 전략적 도발은 아니며 괌 포위 사격 위협으로 한껏 고조됐던 군사적 긴장감이 약화되는 최근 분위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발사체 종류를 고려할 때 북한이 최근 감행했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시험발사 등보다는 훨씬 도발 수위가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은 이달 31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의 기준금리 발언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금통위 관심을 크게 끌어올렸다. 더욱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발언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달 8일 "전 경제부총리 등이 압력을 행사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일부 부동산 버블 등의 부작용도 발생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금리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통위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날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이달 31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올해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기관은 없었다.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네 곳으로 집계됐다. 1분기 동결을 전망한 기관 중 다수는 2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문제가 통화정책의 대상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부동산 문제 단독으로 기준금리와의 연결고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경기 여건이 아직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안정을 목적으로 한 기준금리 인상 주장 역시 가계 관련 부실채권 비율 등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설득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