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근 국내 간편결제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기업 맞수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간편결제 건수는 133만2천2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일일 평균 결제액 역시 447억원으로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관련 개인정보를 최초 이용할 때 한 번만 등록하면 이후 구매부터는 비밀번호 입력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 2014년 9월 카카오페이 출시로 본격화한 간편결제 경쟁은 네이버, KG이니시스, 롯데, 삼성, NHN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금까지 온라인 간편결제시장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삼성페이가 최강자로 떠오른 상태다.

다만, 전체 신용카드시장에서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한 수준인 만큼 진짜 승부처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기존 금융 서비스와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장 공격적으로 금융 서비스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대표적인 간편결제 사업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꼽힌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2분기 거래액은 약 1조7천억원이다. 하지만 네이버 쇼핑을 비롯한 네이버 서비스에서 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범용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는 신한카드, 케이뱅크 등과 출시한 네이버페이 신용·체크카드에 이어 제휴 카드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아울러 상호 지분 투자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페이를 연계한 금융 상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간편결제시장에서 네이버에 주도권을 빼앗긴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연동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출범 이후 금융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를 앞세워 카카오페이 거래액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2분기 거래액은 4천600억원으로 전분기 4천억원 대비 대폭 늘었지만 네이버페이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별개로 중국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손을 잡고 온·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가맹점 통합은 올해 4분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IT 기반의 간편결제 사업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서비스의 확장성"이라며 "각 사업자들이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해외 업체와의 협업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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