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10원 하락한 1,12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7일 1,112.8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말에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으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잭슨홀 심포지엄의 영향으로 당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1,110원 선 연저점 부근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환시 참가자들은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거래는 수급 중심으로 팽팽했는데 월말이라 1,120원 선 아래로 내려오니 대기하고 있던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며 "북한 리스크로 올랐던 부분은 대부분 만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시장에서는 도발 수위가 낮아지면서 향후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며 "북·미 대화가 시작된다면 달러화가 1,110원 선 연저점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환율 변동성은 크지 않았고, 역외 투자자들의 거래도 별로 없었다"며 "일단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데 1,120원 선 아래에서는 결제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6.00원 하락한 1,122.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중 달러 약세가 힘을 받으면서 1,120원 선 아래로 밀렸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드라기 총재와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시그널을 주지 않자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말에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음에도 이전보다 도발 수위가 낮아졌고, 미국의 강력한 대응이 없었던 점 등에 투자 심리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120원 선으로 하락한 후 일중 변동폭(고점과 저점 차이)은 3.00원에 그쳤다.

월말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장세임에도 아래쪽에서는 저점 결제수요, 외환당국 개입 경계 등에 막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1,119.00원에 저점을, 1,122.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6억5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35% 내린 2,370.3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06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307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6.7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3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9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65원, 고점은 169.0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4억6천400만 위안이었다. 위안-원 거래량은 지난달 6일 87억4천600만 위안 이후 최저 수준이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