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이상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금융기관 6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대비로는 0.22%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이 2.30%로 가장 높게 제시했고 대신증권, 신한금융지주,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2.20%를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전망치는 0.30%에서 0.20%까지 분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1%대를 보인 이후 올해 1월 2.0%대로 뛰어올랐다. 3월 소비자물가는 2.2% 상승하며 지난 2012년 6월 2.2%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 6월에는 2.25% 상승세가 더욱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계란 파동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하며 당분간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폭염과 계란 파동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을 위시한 전반적인 체감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환율 약세가 혼재되면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년보다 2주 정도 늦은 추석 명절을 고려하면 다소 제한될 수 있으나, 10월에는 추석 연휴 등으로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폭염 및 국지 호우 탓인 농산물가격이 상승한 데다 7월에 하락했던 공업제품가격이 유가가 상승하면서 8월에는 물가 하락 요인으로 더는 작용하기 어렵게 되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었지만, 일시적 성격이 짙은 농산물가격 상승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및 계란 파동 등으로 농산물가격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8월 물가 전월대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 신한지주 연구원도 "8월 소비자물가는 폭염, 폭우 및 계란 파동 영향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지난해 하계 전기요금 인하 때문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 선을 연속으로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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