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대내외 여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도발이 이어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잠재적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참가자들은 장중 달러-원 동향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달러-엔이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엔화 강세 폭이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했다. 두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한 것은 7거래일만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지난주에는 숏커버성 대량 매수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외국인 매도로 촉발된 금리상승 우려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듯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면서 외국인 동향에 다시 시선이 모일 전망이다.

북한의 도발에 미국의 대응이 없다면 비교적 조용한 흐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예상하지 못할 변수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수급상으로는 이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시장 흐름을 움직일 가장 중요한 변수다.

이번 주 발행되는 국고채는 9월 발행분이지만 추석 연휴를 고려해서 그 시기를 8월 말로 앞당겼다. 국고채 30년물은 한 달 동안 두 차례나 발행하게 된다. 한 달에 국고채 30년물이 3조 원 가까이 발행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일 수 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스케줄이 미정인 데다 장기투자기관이 초장기물을 사야만 하는 구조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날 입찰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3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는 리스크요인이다.

금통위에서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매우 높지만, 혹시라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경우 채권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30년물이 통화정책에 민감하지는 않지만, 비경쟁인수가 금통위가 열리는 날인 31일 정오까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단기물은 금통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8월 금통위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단기물 약세는 불가피하다.

미국 채권금리는 허리케인 영향을 주시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10년물은 1.05bp 낮은 2.1571%, 2년물은 0.42bp 내린 1.3335%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10원) 대비 1.10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포인트(0.02%) 하락한 21,808.40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2.7%) 하락한 46.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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