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요 기술주의 약세가 이어져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국채 신규 입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부담으로 내렸다. 달러화도 FOMC를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감축 기대 등으로 지난주 급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도 기술주의 약세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술주는 최근 기업들의 호실적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주가 적절성에 대한 의문으로 지난주 후반 애플 주가가 급락하면서 다른 기술주들도 매도세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팡(FAANG)'으로 불리는 5개 IT 대장주의 장기 상승 국면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월가에서 제기됐다.

팡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첫 글자를 모아서 만든 단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최근 물가 상승세가 약화하면서 연준이 기존의 물가에 대한 전망과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5월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의 2.8%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FOMC 외에도 14일에는 소비자물가와 소매 판매 지표가 발표되고 15일에는 도매물가와 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된다.

한편 이번 주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SNB)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요 기술주의 약세가 이어져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0포인트(0.17%) 하락한 21,235.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8포인트(0.10%) 내린 2,429.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5포인트(0.52%) 낮은 6,175.47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2거래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주에 이어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0.9% 올랐고 기술업종은 0.8% 내렸다. 이외에 에너지와 금융, 산업, 부동산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비와 헬스케어, 소재, 유틸리티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기술주 움직임과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 등을 주목했다.

기술주는 최근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주식 가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지난주 후반 애플 주가가 급락하고 다른 기술주에서도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기술주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자 많은 투자자가 그동안 주가 상승세가 충분했다는 인식에 이익 실현에 나섰다.

뉴욕증시는 지난 9일에도 은행주와 에너지주 상승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술주 하락에 영향을 받으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지난주 퍼시픽크레스트에 이어 미즈호 증권까지 투자의견 하향에 나서며 2.5% 내림세를 보였다.

미즈호 증권은 애플의 다음 제품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외에 '팡(FAANG)'으로 불리는 기술 대표주인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주가가 각각 0.8%와 1.4%,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4.2%와 0.9%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0.8% 내렸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존 플래너리가 오는 8월 1일부터 CEO가 될 것이라는 소식에 3.6% 상승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MKM파트너스의 목표주가 상향에도 0.3% 내렸다.

MKM파트너스는 알리바바의 목표가를 기존 155달러에서 177달러로 상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성명에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물가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언급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의 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앞으로 금리 인상 경로와 자산 축소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6%와 97.2% 반영했다.

씨티인덱스의 케이틀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나스닥 지수와 기술업종이 이틀째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이번 주 시장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73% 오른 11.4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하락에도 국채 신규 입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부담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오른 2.215%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상승한 1.359%에서 움직였다. 이는 지난 3월 14일 1.380% 이후 가장 높다. 1.380%는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이날 같이 치러진 3년과 10년 만기 국채입찰과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4영업일 연속 내렸다가 뉴욕증시 하락 개장에 낙폭을 줄였다. 개장 초 10년물 수익률은 2.223%까지 올랐다.

전주말 국채가는 다음 주 국채 신규 입찰과 6월 FOMC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져 내렸다.

미 재무부는 이날부터 이틀 연속으로 총 56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이날 오전 11시 반에 3년물과 오후 1시 10년물을 연달아 입찰하고, 다음날에는 30년물 120억 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헤드는 "이번 주 국채입찰 규모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소화되기 어려운 양이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는 소위 '팡(FAANG)'으로 불리는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으로 하락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뉴욕증시가 하락 개장하면서 일부 안전자산 매수세가 국채시장에 유입됐다며 이날 증시 개장 전에는 FOMC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이날 입찰 수요가 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증시 개장 후에는 오히려 높은 수익률 덕분에 수요가 강할 수 있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확산했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6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트레이더는 "시장은 계속 연준이 이전보다 금리 인상 전망 폭을 낮출 것이라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성장이나 물가 전망을 바꿀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지 않았으며 물가 상승 둔화를 일시적이라고 본다면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더 확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주말 프랑스와 이탈리아 선거에서 야당이 패배하면서 유로존의 국채매입세가 강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주의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총선 1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프랑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한때 0.05% 포인트 하락한 0.598%를 기록하면서 지난 11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유럽연합(EU)을 반대하는 '오성운동'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0.07% 포인트 하락해 2.020%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국가신용등급 애널리스트인 니콜라 마이는 "유럽 거시경제가 호전되면서 대중영합주의가 당분간 약해지겠지만, 경제전망이 다시 악화하면 대중영합주의도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가는 오전 11시 반 3년물 국채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 비둘기 FOMC 기대를 높여 반등하기도 했지만, 오후 1시 10년물 입찰 이후 다시 반락했다.

미 재무부는 240억 달러어치의 3년 만기 국채를 연 1.500%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배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6%로, 지난 여섯 번의 평균 51.5%를 웃돌고,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6.2%를 보였다.

3년물 입찰 후 10년물 수익률은 2.187%에서 거래됐다.

3년물 입찰에서 간접 낙찰률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과 일본의 중앙은행 수요가 유입됐다는 분석을 낳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이 요동치던 지난해 최대 미 국채 매도자에서 올해 들어 위안화 환율 안정세로 최대 매입자로 부상했다.

재무부는 이어 200억 달러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연 2.195%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4배를 보였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6.1%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5.3%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수요가 강했지만, 입찰 전의 10년물 거래수익률 2.190%에 비해서는 높게 됐다며 채권시장의 기대에는 소폭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입찰 후 10년물 수익률은 2.194%에서 거래됐다.

전략가들은 FOMC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칼라모스인베스트먼츠의 매트 프룬드 헤드는 연준의 움직임이 느려진다면 미 국채수익률의 큰 폭 상승 위험도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심스러운 행보처럼 세계 중앙은행들은 2013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발표가 일으킨 국채수익률의 폭등 현상(테이퍼 텐트럼)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

푸룬드는 올해 초에 미 국채를 매입했으며 10년물 수익률이 올해 고점에 다시 도달하면 다시 매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올해 3월에 2.6%를 한때 넘어섰다가 지난 6월 2.147%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아진 바 있다.

매카시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존 카나반 시장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은 연준의 긴축 속도를 평가절하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 둔화가 일시적일 수 있어서 여전히 연준이 올해 6월 이후 한 차례 더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스트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제프리 엘스윅 디렉터는 채권투자자들에게 위험은 연준이 물가 상승 둔화에도 금리 전망치를 크게 조정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는 더 비둘기파적인 성명을 바라는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스윅은 10년물 수익률이 올해 말에 연준의 자산 축소 여파로 2.5~2.6%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아동의류 업체인 짐보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미국의 12개월 이내 소매업종 부도율이 1.7%에서 2.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평가사는 시어스 홀딩스, 클레어스 스토어, 나인웨스트 홀딩스, 99센트 스토어, 제이크루 그룹, 트루릴리전 어패럴, 빈스 등 10개 소매업체도 우려 대상이라고 공개했다. 특히 부채가 많은 시어스 홀딩스가 파산을 할 경우 소매업종 부도율이 올해 말까지 9%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됐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0.23엔보다 0.34엔(0.30%)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95달러보다 0.0008달러(0.07%)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1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40엔보다 0.29엔(0.23%)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65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7316보다 0.00736달러(0.58%) 밀렸다.

달러화는 6월 FOMC의 성명 내용이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뉴욕증시 하락으로 엔화에 내렸다.

뉴욕증시는 소위 '팡(FAANG)'으로 불리는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으로 하락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6월 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지만 앞으로 기조에 대해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라며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커먼웰쓰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달러의 향후 성과는 연준의 성명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달렸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특히 관심 두는 대목은 하반기 추가 긴축에 대해서 얼마나 가능성을 열어두는 가이다"라고 설명했다.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미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고, 올해 하반기에 반등을 못 볼 것 같다"며 "미 성장률은 계속 2%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슐로스버그는 "결과적으로 시장의 올해 네 차례의 인상 전망은 단지 두 차례로 낮아지고 있다"며 "연준이 하반기에 예상보다 더 매파적일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109~111엔 박스권에 갇힐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지난 주말 프랑스와 이탈리아 선거에서 야당이 패배한 가운데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주의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총선 1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유럽연합(EU)을 반대하는 '오성운동'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얻지 못하면서 불거진 정치 불확실성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애널리스트는 "메이 총리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하지만 누가 그녀를 대신할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챈들러는 또 "브렉시트 협상은 곧 시작된다"며 "현 정부가 주도할지, 아니면 선거에서 진 정부의 지위가 어떻게 될지도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영국 총선 이후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협상이 낙관적이라며 파운드화가 1.32달러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총선 후 소폭 개각에 나서면서 부총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국무조정실장에 데미언 그린 고용 연금부 장관을 임명했다며 그린 신임 실장은 유럽연합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변화들은 '하드 브렉시트'가 아닌 '소프트 브렉시트'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ING은행은 '소프트 브렉시트'는 시기상조라며 야당인 노동당도 유럽의 단일시장을 떠나는 것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ING는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1.2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의 하락세 지속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FOMC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장은 6월 FOMC에서 25bp 기준금리 인상을 거의 100%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약화하면서 연준이 기존의 물가에 대한 전망과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는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연준이 물가지수 둔화에도 단기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라는 현재 정책 기조를 계속하느냐라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감축 기대 등으로 지난주 급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5센트(0.6%) 상승한 46.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작용과 사우디 수출 규모 축소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폭 올랐다.

다만, 미국의 셰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상승세는 제한됐다.

한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아시아 등 원유 수출 할당량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7월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전달 대비 하루 12만7천 배럴 증가한 547만5천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다른 시장 보고서도 기다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오는 13일과 14일 각각 월간 보고서를 내놓는다. 보고서에는 세계 원유 재고 등의 정보가 포함되며 이는 트레이더들에게 최근 원유시장이 어떻게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UBS는 지난주 OPEC 비회원국의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우려해 올해 WTI 전망치를 6% 이상 하향한 53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주변국과의 국교 단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타르가 OPEC 등 주요 산유국과의 감산합의 이행을 약속한 것도 유가에는 호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최근 카타르 상황이 원유 생산 감축에 대한 세계 합의 이행을 막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바레인이 지난주 카타르 연계 테러집단 12곳과 개인 59명의 명단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갈등이 사우디와 카타르 등 OPEC 회원국과 다른 산유국의 감산합의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지난달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은 이달 말까지 예정이었던 감산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했다. 감산 규모는 하루 180만 배럴로 유지됐다.

카타르가 OPEC 생산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규모 원유 생산국이지만 최근 발생한 외교적인 갈등은 가격 안정을 위한 OPEC의 공동 노력에 부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한편, 사우디와 러시아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원유 재고 감소가 가속할 것이라며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합의에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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