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1,120원대로 반등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30원 오른 1,12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는 장초반 1,125원대에 출발한 후 1,129원대로 상승했다. 이후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차츰 1,12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3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에 따른 달러 매수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나올 경우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확산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리스크로 급등한 후 차츰 월말 네고물량에 밀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120원대 초반 숏플레이도 쉽지 않아 계속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에서 1,110원대로 진입할 수도 있었는데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반등했기에 추가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타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장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대로 오르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가 다시 반락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북한 리스크를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5.30원 오른 1,125.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북한이 이날 평양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거쳐 북태평양 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산했다.

이에 달러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달러화는 1,129원선으로 반등했다.

달러화가 1,130원선에 근접하자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이후 짧은 롱스톱이 이뤄지면서 달러화는 1,126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 상태에서 코스피가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지지력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1,124.50원에 저점을, 1,129.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3억6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4.3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8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95원, 고점은 170.42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9억1천2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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