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세계는 북한의 메시지를 아주 분명하게 받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대북 군사적 옵션까지도 열어두는 입장으로 분석되면서 다시 북한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전략군 중장거리 탄도 로켓 발사훈련을 참관하면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 첫걸음이고, 괌 견제를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환시는 1,120원대에서 숏플레이가 제한되면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리스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신규 롱포지션을 구축하는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도에 대한 부담을 드러낼 뿐이다.

달러화가 지지될 때마다 월말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

하지만 추격 매도는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리스크는 물론 허리케인 '하비'의 충격도 수습해야 하는 점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는 점이다.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역시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에 달러화가 1,120원선 부근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대로 급등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이는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로 강세, 달러 약세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의 긴축 기조에 따른 달러화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둘 만하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으면서 유로는 계속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로 과매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유로 강세 기대는 여전하다.

BNP파리바는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과매수(롱) 포지션이 과도하다고 보고,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유로화 상승압력이 9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유로 강세가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고 봤다.

유로-달러 환율 상승이 즉각적인 달러-원 하락 베팅으로 연결될 여지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2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20원/1,124.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6.40원) 대비 1.6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4.60원, 고점은 1,125.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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