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외국인이 전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한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연일 매수 우위를 나타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9월 매크로 변수가 산적해 단기적으로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중소형주의 종목 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2일 이후 전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2천25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는 1천6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이에 코스닥은 전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1.04포인트(0.16%) 오르며 4거래일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IT와 바이오주에 집중했다.

최근 1주일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을 업종별로 보면 피에스케이, 서울반도체, 동진쎄미켐 등 IT 관련 업종과 메디톡스, 오스템임플란트, 바이로메드 등 바이오주가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바이오 업종에는 기관들까지 관심을 보여 상승 폭을 키웠다. 기관이 지난주 많이 산 종목으로는 휴젤, 메디포스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사업본부 밸류운용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바이오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닥으로 관심이 옮겨간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아직 축이 이동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저평가된 바이오 종목에 매기가 쏠려 코스닥이 오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약·바이오 쪽은 정부 정책에 한미약품 임상의 영향,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등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북한 리스크가 터지거나 할 때마다 도피하기 위해 중소형주 중에서도 저평가된 업종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 달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예산 및 부채한도 협상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때문에 지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 특히 IT나 금융주보다는 중소형 저변동성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다음 달 미국의 FOMC 등 매크로 이벤트가 산적해 주도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코스피가 이 이상 빠지기는 어렵겠지만, 알파 수익을 찾아서 코스닥으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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