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증권거래소가 제3의 증권시장을 개설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는 제17차 연례 리셉션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홍콩의 경쟁력을 더욱 고양하기 위해 더 많은 신경제 기업을 끌어들이고 기업들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거래소는 주요 기업이 상장된 메인보드(Main Board)와 중소형 성장주 시장인 창업판(GEM)에 이어 세 번째 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제3시장은 차등의결권을 원하는 기업의 상장도 허용할 방침이며 기술 기업과 신생 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차등의결권은 경영진이나 최대 주주에게 보유 지분보다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홍콩거래소는 그동안 1주 1표의 원칙을 고수해왔다.

차등의결권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이 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홍콩거래소도 2015년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으나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반대로 해당 제안은 무산됐다.

앞서 알리바바가 홍콩 대신 뉴욕 상장을 선택한 데는 홍콩이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싱가포르는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을 위한 공개 논의에 들어갔다.

앞서 리 총재는 제3시장은 일대일로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이나 신생 기업, 인프라 투자 기업 등을 유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리 총재는 중국 채권시장과 홍콩 채권시장을 연계하는 채권퉁은 "막바지 준비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채권퉁 개통일은 인민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HKMA) 등 당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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