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이 세 번째로 불발됐다. 이베스트증권은 매각가를 상향 조정하려 했고, 우선협상대상자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금융당국 인수 승인을 확신할 수 없었다.

LS네트웍스가 높은 매각가를 고집할 경우 이베스트증권 인수 후보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베스트증권은 12일 아프로그룹에 지분 87.58%를 매각하기로 하고 세부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증권의 실질적 대주주인 LS네트웍스가 아프로그룹에 본입찰 당시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LS네트웍스는 G&A 프라이빗에퀴티(PEF)를 통해 이베스트증권에 총 4천7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아프로그룹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수가 3천억원대는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아프로그룹도 섣불리 본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아프로그룹은 지난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오는 2019년까지 대부자산을 기존의 40% 이하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아프로그룹에 대부업체 자산을 줄이라며 요건충족명령을 내렸다. 금융당국은 이 요건충족명령이 곧 시정명령과 같다고 봤다. 시정명령을 받은 경우 3년간 금융회사 대주주가 될 수 없다.

이베스트증권 매각은 LS네트웍스가 높은 가격을 고집할 경우 앞으로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진행된 실사에는 아프로그룹을 비롯해 케이프투자증권과 웨일인베스트먼트, 대만 푸본그룹, 중국 중신증권 등 5곳 이상이 참여했다. 4월 진행된 본입찰에는 역시 아프로그룹을 포함해 케이프투자증권과 웨일인베스트먼트 등 3곳 이상이 들어왔다.

LS네트웍스와 아프로그룹 간 본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데 따라 이들 중 일부가 다시 이베스트증권에 관심을 보일 확률이 높다. 실제로 몇몇 투자자는 본계약이 지연되자 재입찰 여부를 알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LS네트웍스가 바라는 가격은 물론, 자신들이 본입찰에서 써낸 가격 이상은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LS네트웍스가 아프로그룹을 금융당국 인수 불허 리스크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케이프투자증권이나 웨일인베스트먼트보다 조금이나마 높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베스트증권에 여전히 관심 있는 잠재 인수자들이 있지만 아프로그룹보다도 낮은 가격을 제시할 확률이 높아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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