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서 지지됐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20원 하락한 1,124.20원에 마감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으면서 1,124원대를 지켜냈다.

월말 네고물량과 중국 위안화 절상고시에 달러화가 하락했지만 장후반에는 낙폭을 만회했다.

◇3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수급이 많지 않았고, 역외투자자들도 조용했다"며 "달러-위안 환율을 계속 쫓아간 듯한데 장후반에는 하락폭을 줄이고, 개장가 부근으로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어서 계속 경계심이 있을 듯해 하단 지지요인이 될 것"이라며 "내일 열리는 금통위 금리 결정에서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을 반영해 내려갔다가 올라오면서 숏커버가 나타났다"며 "최근 외국인 주식순매도도 있어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수립일인 9월9일까지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2.40원 내린 1,12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북한이 전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일본 영공을 지나 발사했음에도 군사적 긴장이 심화되지 않아 하락했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합쳐지면서 달러화는 차츰 낙폭을 키웠다.

수급이 크게 쏠리지 않으면서 서울환시는 달러-위안 환율에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전장보다 0.0191위안 내린 6.6102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6.61위안대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6.5794위안까지 하락하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달러화가 1,121원선까지 하락하자 저점 매수가 유입됐다. 달러-위안 환율도 차츰 레벨을 높였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지속할 방침을 밝히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달러화 하단을 떠받쳤다.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숏플레이에 나서지 못하면서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121.20원에 저점을, 1,124.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8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2% 오른 2,372.2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7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0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1.6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53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5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88원, 고점은 170.5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1억8천3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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