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시그널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북한 리스크와 금통위 불확실성 해소가 맞물리면서 단기물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해야 한다.

단기물 안정 여부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좌우할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그동안 금리가 하락 되돌림을 보이더라도 단기물은 계속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1~2년 구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통안채 1년물은 전일 대비 1.1bp 하락한 1.478%, 통안채 2년물은 1.8bp 내린 1.690%에 마쳤다.

시장참가자들 대부분은 한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 방향성이 금리가 인상되는 쪽인 데다 한은이 '견실한' 경제 성장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켠 데 따른 부담을 계속 안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이미 두 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현재 한은이 전망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8%인데, 추경 효과를 고려하면 10월 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이나마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한은이 성장률을 여러 차례 상향 조정하는데도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도 시장참가자들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은 대북리스크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때문이다. 대북리스크의 전개 방향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지난 2일 발표한 부동산대책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 등이 부담이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만큼이나 불확실성에 민감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이 한은이 당초 예상하는 방향대로 흘러간다고 해도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된 상태에서 통화정책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있다.

최근 대북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는 있다. 코스피는 이달 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환율과 금리는 월초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단기물은 금통위 불확실성 해소에 월말 이슈 해소, 다음 주 조기상환 등 우호적인 재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화정책 스탠스가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어진 만큼 금리 하락은 되돌림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일 발표된 미국 2분기 GDP는 연율 3.0%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와 속보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국 GDP 호조로 내달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차대조표가 축소되고, 12월에 금리도 한 차례 더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전일 30.9%에서 35.7%로 높게 반영했다. 미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26bp 하락한 2.1336%, 2년물은 1.2bp 높은 1.3294%에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4.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2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06포인트(0.12%) 상승한 21,892.43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8센트(1%) 하락한 45.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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