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장지영 한화자산운용 LDI해외채권팀장(상무)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해외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장 팀장은 3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이전 글로벌 기업들은 주로 기업인 수·합병(M&A)을 위해 자금조달을 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자체 영업활동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고 이 기업들 회사채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아마존과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한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와 KDI국제정책대학원 자산관리학과를 나왔다. 1998년 BNK투자증권에 입사해 2004년에 우정사업본부 자금운용팀, 2007년 국민연금 해외증권실 해외채권팀을 거쳐 지난해 10월 한화자산운용 LDI해외채권팀장을 맡게 됐다.

국민연금 재직 당시에는 3년 동안 뉴욕사무소에서 해외채권 투자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다.

장 팀장은 평소 글로벌 기업의 부도율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일드 채권 등에서 글로벌 기업의 부도율을 하나의 지표가 된다"며 "금융위기 전에도 부도율은 1년 앞서 반응했고, 2000년대 초반에도 시장보다 앞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도율은 글로벌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기업대출을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렸다"며 "현재 부도율이 다소 높아지고 있으나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장 팀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분위기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처분 추이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연준이 MBS를 어떻게 처분하느냐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에 영향을 주게된다"며 "미국 일부 지역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만, 다른 일부 지역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서 부동산 열기를 누그러뜨리려 MBS매각에 나선다면, 시장은 조정 여지를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한화생명에서 자금과 인력을 인수인계 받았다. 이에 LDI해외채권팀에서는 해외채권 투자를 활발히 늘릴 계획이다.

9명으로 구성된 LDI해외채권팀은 올해 7월 기준으로 17조5천억 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각 투자 기능을 세분화해 주식과 채권을 같이 운용하고 있다.

장 팀장은 한화생명의 부채 듀레이션을 맞추고자 20년과 30년물이 풍부한 미국 회사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다른 국가로 투자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그는 "포트폴리오를 보면 현재는 미국 회사채와 국채 중심으로 돼 있다"며 "이제 호주나 캐나다 등 유동성을 고려해 주요국 통화로 투자범위를 넓힐 것이다"고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장 팀장은 좀 더 다양하고, 활발한 해외채권 투자를 위해 한화자산운용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투자 자유도가 큰 한화자산운용에서 색다른 투자를 해볼 기회를 잡고자 적을 옮겼다"며 "중소 연기금 등 해외 채권투자 접근이 어려운 기관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채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LDI해외채권팀은 보험사 자산을 보유한 강점이 있고, 개별 크레디트 리서치 기능을 만드는 등 외부 기관의 투자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 팀장은 인도 채권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신흥국 시장에서 제대로 개방되지 않은 곳이 인도와 중국인데 인도는 새로히 인프라시설을 늘려야 하고, 글로벌 기업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며 "이에 따라 인도 정부의 입장을 살펴야겠지만, 인도 금융시장이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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