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달 코스피는 북한 리스크에 출렁였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며 지수는 지난달 중순 2,32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우호적 유동성 환경이 현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라고 분석했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313~2,4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2.1%에서 플러스(+) 4.9%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코스피에 대한 상승 피로감이 지난달 미국과 북한을 빌미로 해소됐으며, 실적과 견고한 투자 심리가 이달 코스피 랠리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과 유럽의 통화 정책 긴축 시그널이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봤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는 케이프투자증권이었다. 코스피 밴드 상단을 2,500으로 제시하며 직전 고점을 50포인트가량 웃돌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윤영교 연구원은 실적과 외국인의 수급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시장주도권이 IT 업종으로 재편되고 3분기 실적 호전, 안전 선호 심리 완화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재개 등의 요인이 이달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을 겨냥한 업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도 이달 주가 상승을 예견하며 지수가 2,300~2,4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미국의 통화 정책 기조에 당분간 큰 변화가 없고, 산업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수출단가의 상승 가능성이 커진 점도 국내 증시에는 호재라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이달 5일 미국 의회 개회 이후 부채 상한 한도 증액과 정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될 위험이 크나 금융 시장 참가자들이 이미 이런 점에 '단련'돼 악재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도 코스피의 하단을 2,300으로 제시했다. 세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좁은 밴드인 2,300~2,460을 제시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전일 종가대비 마이너스(-) 2.7%에서 플러스(+) 4.1%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정 요인으로 대두할 수 있다"면서도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 지연이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물가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위축됐다는 점에서 이익 기대감이 약화할 수 있으나 선진국의 긴축 지연이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하며 신흥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북한 지정학적 위험이 더 확대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yjhw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