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황윤정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잇따른 폭행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폭행 사건이 알려진 데 이어,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 선두주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도 임원 간 폭행 사건이 발생해 가해자인 임원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 고위 임원 K씨는 최근 갑작스럽게 퇴사를 결정했다. K씨는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로 갑작스러운 퇴사의 배경에 VC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K씨가 퇴사하기로 한 것은 한 술자리에 동석한 임원과의 폭행 사건에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K씨가 가해자다.

폭행 사건 이후 K씨는 자숙의 의미로 퇴사를 선택했다. 현재 출근하지 않으면서 유동성 공급자(LP) 보고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만 나타나고 있다. 정식 퇴사는 오는 12월이다.

K씨는 벤처투자 1세대로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를 거쳐 2000년부터 한국투자파트너스에 근무했다.

각종 딜을 주도하며 눈부신 성과를 내 승진 가도를 달렸다. 특히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신뢰를 받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 차기 사장 1순위에 꼽혔다. 지난해에는 정부로부터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200여개 업체에 투자해 5천억원을 회수해 벤처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운용자산은 1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폭행 사건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권 회장이 회사 직원을 발로 폭행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최근 공개되며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4월에는 대신증권의 한 지점장이 직원을 폭행해 고소로까지 번진 사례가 있다. 올해 초 NH투자증권에서도 한 부서장이 직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져 사무금융노조가 고용노동부에 해당 부서장을 고발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최근 직원들 간의 폭행 시비가 발생하며 피해자가 녹취록까지 공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투업계의 특성상 평판보다는 실적이 중요하다 보니 다른 업계보다 폭행 사건이 발생할 소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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